창업기업 대상 정부지원사업 관련 썰

 k-startup 창업지원사업 지원자(기업)을 위한 작은 팁



2020년 여름부터 2021년 가을까지 k-startup 의 정부지원사업을 진행했던 실무자였습니다. 결론은 두번째 사업을 진행하다가 쓰러졌는데 진단해보니 뇌전증이 와서 전라도 어느 똥냄새 나는 신도시에서 죽을뻔 했었습니다. 그만큼, 지원자도, 실무자도, 전담기관도 진행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사업입니다. 일을 그만 둔 지금은 완쾌돼서 다 까먹기 전에 썰을 좀 풀어봅니다.

2023년도 사업은 이미 개시가 되었고, 제 경험은 2021~2022 이니 참고용으로만 적어봅니다.

전담기관(창업진흥원) - 주관기관(공공기관) - 창업기업 의 흐름입니다.

주관기관도 전담기관의 모집공고를 통해 선정됩니다. 사업계획서 쓰고 면접도 보는 경우가 있고요. 그러므로, 전담기관 담당자보다는 창업기업의 선정절차와 지원사업 내용에 아무래도 마음이 갑니다. 적극 활용하시고 협약기간 내에 최대한으로 정부지원사업을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창업지원사업은 크게 아래의 세가지로 나뉩니다.

1) 돈(사업자금)

2) 시설/장비

3) 인력

입니다. 그리고 지원기업 대상은

- 예비창업자 (아직 창업을 안했거나 폐업하고 재창업 준비함)

- 1년,  3년, 5년, 7년 미만 창업기업

중장년이나 특화기술, 재창업 등등의 사업도 있는데, 연말~연초에 k-startup 홈페이지나 창업진흥원 홈페이지, 각종 정부기관, 공공기관 등에 링크가 올라갑니다. 2023년 공고는 아래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https://me2.do/x9cn6qwr

그 외, 아이디어 피칭이나 임팩트 투자 등을 연계한 프로그램도 있어서 기술 혹은 컨설팅 쪽으로 특화된 사업도 있습니다. 사업간 중복투자 여부는 코에걸면 코걸이 귀에걸면 귀걸이 수준이기 때문에, 누구하나 명확하게 말해주는 이가 없을테지만, 보수적으로 진행하셔서 사업에 태클이 안걸리게 안정적으로 가는걸 추구하는 입장에서는 하나의 지원사업이 종료되어 최종 결과보고 회신을 받은 다음에 해당 지원사업 경험을 추가 한 다른 지원사업에 대한 사업계획서를 작성하시는것을 권장합니다.


제가 참여했던 사업은

- 초기창업패키지(추경) 

- 비대면스타트업육성사업(비스육)

이였고, 비스육은 결산을 못하고 인사이동으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했습니다. 후임자가 잘 했으리라 생각합니다.


- 창업기업의 시점

제일 강조하고 싶은 부분이 "왜 정부지원사업에 지원하느냐" 를 명확히 해야합니다. 하지 말라가 아니고 목적과 정도를 정해놓고 시작해야합니다. 결과는 초등학생도 그럴싸하게 잘 씁니다. 위에 적었듯 사업을 수행할 돈이 목적인지, 사무실이나 연구/개발장비의 지원이 목적인지, 인력의 지원이 목적인지를 정하고 그 우선순위를 정하고 시작해야 지원할 사업이 보이고, 그 내용을 사업계획서에 녹여낼 수 있습니다.

사업계획서 작성에 대해서 짧게 이야기 하자면, 위의 내용을 바탕으로 자신이 하고자 하는 현재 유무형의 자산과 미래(비전) 을 설명하시기 바랍니다. 필요한 사업화지원금의 산출은

- 인건비: 산자부, 고용노동부, 통계청, 공공기관 등이 제시한 인건비 산출근거들이 있으니 해당 부분을 참고하셔서 (출처는 어느 기관의 어느 자료입니다) 라고 명시하시고 박사급, 석사급, 전임, 참여율 등등을 작성해주세요. 참여율은 서류 기준 사실상 급여 수준을 조절하는 정도로 사용되니 금액 맞출때 유용하게 사용합니다. 기업이 지원사업의 내용을 전적으로 사용하면 참여율이 100%가 되나, 다른 사업을 병행하는 경우, 지원하고자 하는 사업에 대한 해당 직원의 참여 정도만을 계산하여 인건비를 책정하는것이 참여율의 개념입니다.

- 투입물(연구개발에 소요되는 장치, 시설)사업화계획서 초기부분에 사업의 당위성과 세부내용을 작성하는데 그 부분에 자연스럽게 작성하시고 예산에 해당 부분을 '동일한 명칭' 으로 작성하시어 역시 인건비와 마찬가지로 산출에 대한 민간/공공기관의 예시/근거를 작성하여 표기해주세요

- 연구개발인력, 4,500,000 x 12개월 x 2인 * 100% = 108,000,000

- 3d 프린터, 1,300,000 x 12개월 x 1개  = 2,600,000

이런식으로 작성해주셔야 공적인 근거로써 이해가 쉽습니다.

할 말이 많지만 여기까지만 적고, 한글문서의 경우 주변에 한글 좀 하신분(특히 공공기관, 투출연 출신)에게 문서 스타일만 좀 다듬어 달라고 하시면 좋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은거라 보기 좋아야 평가자가 잘 보고 점수를 잘 줍니다. 그런데, 전문가의 터치가 느껴지면 역효과가 있습니다. 창업지원 브로커 관련 이슈가 꾸준히 나오기 때문에, 이런 부분에 예민합니다. 참고로 창업지원 브로커는 엉뚱한 소리를 많이 합니다. 예를들면 특허관련을 부풀려야한다거나, 연구논문을 인용하라며 인용이 많이 된것을 고르는 방법 등을 추천하는데, 심사위원 중 논문을 세심히 보는 위원은 교수밖에 없을겁니다. 그 논문이 본인것이 아니라면 그냥 막 넘기는 페이지 중 하나가 될것이며 해당 교수와 협업을 하는게 아니라면 페이지를 아끼십시오. 내용은 요점 위주로 간결하고 서로 사업계획과 인적구성, 예산, 유뮤형 재산 등이 연관되게 작성해야 쭉쭉 넘겨가며 봤을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사업계획서가 선정(서류통과) 되면 대면평가가 진행되는데, 온라인 대면평가 진행시에는 시간, 발표내용, 제출자료 등을 지켜주세요. 사업 담당자는 PC의 전문가 까지는 아니기 때문에 mp4의 프로파일도 표준규격, 널리 쓰이는 형식을 지정해주시고 FHD가 넘어가는건 삼가셔야합니다. 오프라인 대면평가서 주변에 일찍 도착해서 숨을 돌리고 들어가시길 권장하고, 모든 사람들이 긴장하고 버벅인다는 점을 생각하시고 최대한 편안하게 발표하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것입니다.

선정이 되시면, 여러 절차를 거쳐 지원금 사용이 실시됩니다. 지원금을 지침대로 쓰시되 명확한 내용대로 쓰세요. 추상적이고 유추가능한 내용으로 지출하시면, 담당자가 거절할 수 있습니다. 모든 지출은 회계법인의 전문가가 검토하여 최종 확정이 되는데, 입금 완료 되더라도 회계전문가가 검토했을때 문제가 있다면 환수될 수 있음이 계약서에 명시되어있습니다. 즉, 담당자가 거절한다고 해서 싸우는 관계가 아니라, 복잡한 절차의 지원금 환수를 막기위함이므로, 환수 까짓거 할테니 지출해달라고 하시는건 딱잘라 두글자로 말해서 '진상' 입니다. 그런 기업이 대체로 생존률도 낮고 결과보고도 좋지 않습니다.

정부지원사업을 수료하면, 해당 수료내역이 기업의 스펙이 됩니다. 제2의 지원금이라고 하는 정부지원사업 내역은 기술보증이나 기업 프로필에 추가하시면 투자전문사가 긍정적으로 기업을 바라보게 하는 첫 인상이 됩니다. 정부지원사업을 실행한 담당자들도 투자전문사로 이직을 많이 하는 편이라 나름 이 바닥이 좁은 면도 있으니 이 점을 잘 활용하시면 이후 기업을 운영하시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 공공기관(지원사업 주관기관) 시점

이미, 기관차원에서 다년간 지원사업을 해왔다면, 기관내부의 그룹웨어와 창업진흥원 시스템 사이의 어느정도의 간극이 있어 괴리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 사는데는 다 방법이 있고, 그렇게 큰일은 아닐겁니다. 음... 아니라고 생각하세요.

기관 내 다른 사람들 시점에서는 "저 사업 유난하다", "꿀 빤다" 소리가 나올 만 합니다. 그런 소리를 하는 분에게 이 일을 맡기면 절대 안할텐데 말이죠. 그러면 인력도 부족하게 되고 본인 업무만 과중해집니다. 저는 청춘에 이 지원사업을 너무 소비하지 말길 바랍니다. 당신의 미래에 그 어떤 도움도 되지 않을 뿐더러 이걸로 이직경험이라고는 는 일반기업에서 사업계획서를 담당해서 쓰는 업무 혹은 창업투자사(창투사) 로 가서 계속 이 관련 업을 해야하는 것 뿐입니다. 회계지식은 회계법인, 세무법인이 할것이고, 법령과 지침은 부처 담당 공무원이 할 일입니다. 지원기업과 친해져서 뭐 어쩌시려고요.

기관 내 예산담당자와 친해지시고, 감사부서랑 껄끄럽지만 몇 번 미팅을 하는게 좋습니다. 작은 이슈도 공유를 해야지 혼자 앓는건 절대 도움이 안되고 성냥불을 산불로 만드는 시초가 됩니다. 절대 혼자 고민하지 마시고, 팀장이나 선입급이 돕지 않는다면 인사이동을 기다리시거나, 그 직장을 과감히 떠나세요. 다시한번 말하지만 정부지원사업의 공공기관 경험은 절대 살아가는데 큰 도움이나 경력이 안됩니다.

중요이슈는 문서로 남기시고, 공문 발송과 접수에 익숙해지세요. 잘 모르는건 모른다고 하시고 약간의 무능함을 뽐 낼 필요가 있습니다. 부끄러운게 아니에요. 그걸 다 알면 변호사 변리사 행정사 뭐 그런거 하셔야죠. 나중에 정말 재수 똥을 밟아서 대응할때는 문서뿐입니다. 당신을 지켜주는 이는 없을텐데, 그렇다고 열정을 다하진 말아주세요. 못하는건 못한다 하시고, 가능한건 빨리 하셔서 6시 칼퇴를 위한 업무설계를 하시기 바랍니다. 참고로 저는 창업진흥원 과장님을 정말 좋은분을 만났었고 도움을 참 많이 받았는데 다른 사업들은 그렇질 못했더라고요. 저는 그저 사람 운이 좋았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글은 이만 마칩니다

주관기관도 창업기업도, 전담기관도

모두 건강무탈하시고 만사형통하시고 대박팡팡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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